청년은 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나 — 세계 최저 출산율의 경제적 뿌리

결혼도, 출산도 미루는 게 아니라 아예 포기한다는 청년들.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숫자로 설명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포기가 아니라 ‘계산’이다 청년들이 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국리서치의 2026년 결혼인식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원하는 20·30대는 여전히 많지만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장벽으로 꼽혔습니다². 즉 결혼·출산 자체를 원치 않는 게 아니라, 주거비·양육비·교육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미루거나 단념하는 ‘합리적 […]

공급망 재편은 왜 시작됐나 — 효율에서 안보로, 그리고 그 청구서

짧게 정리하면 “가장 싼 곳에서 만들어 가장 필요한 곳으로 보낸다”—이게 지난 수십 년 세계 경제를 지배한 효율 중심 공급망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이 원칙이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만든다”는 안보 중심 원칙에 자리를 내주고 있어요. 미국이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고¹, 관세로 무역 흐름 자체를 재편하려는 움직임²이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효율에서 안보로, 왜 바뀌었나 코로나19 […]

국가부채는 어디까지 견딜 수 있나 — 나라 빚이 가계 빚과 다른 이유

무엇이 핵심인가 “나라 빚이 위험 수준”이라는 뉴스와 “가계 빚부터 걱정하라”는 뉴스가 동시에 나오면 헷갈리기 쉬워요. 하지만 국가부채는 가계부채와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IMF는 2025년 10월 전망에서 한국의 일반정부부채(D2, GDP 대비)가 2025년 53.4%에서 2030년 64.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¹. 나라 빚 vs 가계 빚, 결정적 차이 가계 빚은 소득이 제한적이고 상환하지 못하면 파산합니다. 반면 나라 빚을 진 정부는 […]

안전자산이란 무엇인가 — 위기에 돈이 도망치는 곳, 그리고 원화가 빠진 이유

이 글이 다루는 질문 안전자산은 위기가 닥쳤을 때 돈이 도망치는 곳이에요. 미국 국채, 금, 엔화, 스위스프랑이 대표적인데, 여기서 원화는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2026년 1월 27일 국제 금값이 사상 최초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는데¹, 이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대거 이동한 결과였습니다. 전통적 안전자산 vs 원화 달러·엔화·스위스프랑은 위기가 닥치면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돈이 몰려드는 자산입니다. […]

뱅크런은 왜 멀쩡한 은행도 무너뜨리나 —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핵심부터 짚어보면 은행은 예금을 그대로 쌓아두지 않고 대부분을 대출로 내보냅니다. 그래서 예금자들이 “이 은행이 위험하다”는 소문만 듣고 한꺼번에 돈을 빼려 몰려들면, 아무리 건전한 은행도 그 순간엔 돈을 다 내줄 수 없어요. 이게 뱅크런입니다. 2023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총자산 약 2,090억 달러(약 277조원) 규모로 파산한 사건¹이 대표적인 최근 사례예요. SVB 사태로 본 뱅크런의 메커니즘 SVB는 예금으로 […]

은행은 어떻게 돈을 만드나 — 대출이 예금을 낳는 신용창조의 원리

이 글이 다루는 질문 은행에 100만원을 맡기면, 은행은 이 돈을 금고에 그대로 두지 않고 대부분을 다시 대출로 내보냅니다. 그 대출금이 다시 다른 은행에 예금되고, 그 예금이 또 대출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시중의 통화량은 처음 예금액보다 훨씬 불어나요. 이 과정을 ‘신용창조’라 부릅니다. 지급준비율이 만드는 마법 같은 숫자 은행은 예금 중 일정 비율을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으로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합니다. […]

잠재성장률은 경제의 기초체력이다 — 한국의 성장 실력이 낮아지는 이유

먼저 큰 그림부터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낼 수 있는 ‘최대 지속가능 성장률’이에요. 사람으로 치면 무리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최대 체력 같은 개념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이 기초체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요. 한국은행은 2024년 12월 보고서에서 2024~2026년 잠재성장률을 약 2%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¹. 잠재성장률은 왜, 어떻게 정해지나 잠재성장률은 크게 세 요소로 결정됩니다. ①노동(일할 사람의 수), […]

자산 버블은 어떻게 부풀고 터지나 — 튤립부터 부동산까지 반복되는 광기

먼저 알아야 할 것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역사는 버블이 다시 터진다는 걸 증명해왔습니다. 1637년 네덜란드 튤립 파동부터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부동산 버블까지, 시대와 자산은 달라도 부풀고 터지는 패턴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최근에는 AI 관련 기업들의 가치 평가를 둘러싸고도 비슷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튤립 파동—가장 오래된 버블의 교과서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희귀 튤립 구근 하나가 집 […]

한국 제조업이 중국에 추월당하면 무엇이 남나 — 이미 시작된 추격의 시간표

핵심만 짚으면 “한국이 중국에 따라잡혔다”는 말은 더 이상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된 분야가 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2021년 이후 LCD 세계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고, 2025년 2분기 기준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 3사(BOE·비전옥스·CSOT) 합산 점유율이 38%까지 올라왔습니다¹. 조선업 역시 2025년 1~9월 누적 수주 점유율에서 중국이 58.8%, 한국이 25.9%를 기록했습니다². 이미 추월당한 산업들 철강도 마찬가지예요. 포스코의 세계 […]

금값은 왜 오르내리나 — 실질금리·달러·불안의 삼각관계와 한국에서 금 투자하기

왜 지금 이 주제일까 금값은 2026년 1월 27일 사상 최초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가¹, 이후 조정을 받아 2026년 9월 초 기준 온스당 4,4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². 이렇게 극적으로 오르내리는 금값의 배후에는 실질금리, 달러 가치, 그리고 세계의 불안이라는 세 가지 힘이 있습니다. 금값을 움직이는 세 가지 힘 ①실질금리—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라,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낮을수록(혹은 마이너스일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