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삼키는 전기 —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과 한국의 기회

핵심 요약 거대언어모델을 학습시키고 돌리는 데이터센터가 삼키는 전기의 양이 무섭게 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한 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AI와 가상자산 채굴까지 더하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가 몇 년 안에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AI 수요 vs 전력 공급, 속도 차이가 문제다 문제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는 몇 달, 길어야 1~2년이면 지을 수 […]

신흥국 통화위기는 왜 반복되나 — 1997년 한국이 무너진 공식

간단히 짚고 가면 1997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덮친 외환위기, 그리고 그 뒤로도 여러 신흥국을 반복해서 강타한 통화위기에는 놀랍도록 비슷한 공식이 있어요. ①해외에서 단기 달러 빚을 잔뜩 끌어다 쓰고 ②그 돈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몰려 거품을 만들고 ③외국인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면 ④환율이 폭락하고 빚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순서입니다. 1997년 태국의 바트화 변동환율제 전환이 그 시작점이었고¹, 2018년 […]

킹달러(달러 강세)는 왜 오고, 한국 경제에 무엇을 남기나

핵심부터 짚어보면 ‘킹달러’는 다른 통화들에 견줘 달러만 유독 강해지는 현상이에요. 보통 미국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거나, 세계가 불안해져 안전한 달러로 돈이 몰릴 때 나타납니다. 실제로 2022년 9월 26일 달러인덱스(DXY)는 114를 돌파하며 20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어요¹. 문제는 이게 한국처럼 에너지·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에 특히 아프다는 점입니다. 다만 ‘킹달러’가 영원한 현상은 아니에요. 2026년 9월 11일 기준 달러인덱스는 […]

엔저는 왜 오래갔나 — 일본은행의 외로운 길과 엔캐리 트레이드, 그리고 한국

요점만 말하면 ‘엔저’는 엔화 가치가 오랫동안 낮게 유지되는 현상이에요. 2010년대 이후 일본은행(BOJ)이 다른 나라들과 달리 초저금리·마이너스 금리를 고집하면서, 금리가 높은 달러로 돈이 몰려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 9월 현재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요. BOJ가 기준금리를 25bp 올려 1.25%로 인상할 확률이 97%로 점쳐지는 가운데¹, 엔/달러 환율은 9월 8일 기준 152.89엔까지 상승(엔화 강세)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

경기침체는 어떻게 미리 읽나 — 시장이 보는 침체 선행지표들

결론부터 말하면 경기침체는 늘 지나간 뒤에야 ‘공식적으로’ 확인됩니다. 그래서 시장 참여자들은 침체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위험 신호를 잡아내려고 몇 가지 선행지표를 꾸준히 지켜봐요. 대표적인 것이 장단기 금리차, 실업수당 청구건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그리고 통계청의 경기선행종합지수입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가장 유명한 신호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돈을 오래 빌려줄수록(장기채) 이자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앞으로 경기가 나빠져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거라 […]

기준금리 한 번 움직이면 왜 온 경제가 흔들리나 — 통화정책 전달경로와 한국의 약점

핵심만 먼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거나 내리는 건 숫자 하나 바뀌는 일 같지만, 실제로는 금리·자산가격·신용·기대라는 네 갈래 길을 타고 경제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도미노예요. 게다가 이 도미노는 즉시가 아니라 6개월~2년에 걸쳐 서서히 넘어집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은 ‘지금’이 아니라 ‘1~2년 뒤’를 보고 금리를 정하죠. 그리고 한국은 변동금리 대출과 가계부채 비중이 높아, 같은 금리 인상에도 세계에서 가장 아프게 반응하는 […]

물가는 왜 오르고 어떻게 잡히나 — 인플레이션의 세 얼굴과 한국이 유독 아픈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원인에 따라 세 얼굴을 가집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지를 때(수요 견인), 생산 비용이 밀어올릴 때(비용 인상), 사람들이 “더 오를 것”이라 믿어 스스로 실현될 때(기대)죠. 잡는 방법은 결국 금리를 올려 수요를 식히는 쓴 약뿐인데, 실업이라는 대가가 따릅니다. 그리고 한국은 에너지·식량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가계부채가 많아, ‘남이 만든 물가’를 우리 금리로 잡아야 하는 특히 […]

달러는 어떻게 세계의 돈이 되었나 — 기축통화 패권의 구조와, 한국이 흔들리는 이유

짚고 넘어갈 포인트 달러가 세계의 기축통화(국제 거래의 기준 돈)인 이유는 미국이 강해서만이 아니라, 무역 결제·외환보유·안전자산이라는 세 쓰임이 서로를 떠받치며 한번 표준이 되면 쉽게 안 바뀌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약 60%가 여전히 달러이고, 원유 같은 핵심 원자재도 달러로 값이 매겨집니다. 그리고 한국처럼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달러의 방향에 환율과 경제가 자기 의지와 […]